토끼일기 -토끼와의 동침

토끼와의 동침

나는 토끼와 같은 방을 쓴다.

한구석에 토끼만의 공간이 있고 그 공간밖에는 나의 공간이다.

평소에는 새벽까지 영화를 보던지 게임을 하던지 일을 하던지 했지만 토끼와 같이 동침하게 되니 평소 생활대로 못하겠다. 밤 11시 정도 되면 불을 끄고 잠을 자게 된다  같은 방을 쓰는 토끼에게 배려를 한다고 해야 하나

토끼는 평소에 선잠을 잔다고 한다. 생태계에서 약한 존재이다 보니 잘 때도 숙면을 하지 못하고 눈을 뜨고 자는 것이다.  그리고 시간개념이 철저하다고 한다. 먹는시간 자는시간 노는시간 등 시간이 정해지면 그 시간때에 그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.

토끼와 동침을 하게 된 이후로 나의 수면습관이 바뀌었다. 평소에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났지만 이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. 

일찍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게 토끼녀석은  자기가 일어나면 나에 대한 배려없이 자기 할일을 한다. 밥을 먹던지 화장실 가던지 자기공간을 뛰어다니던지, 그리고  방안에 토끼 화장실이 있으니 응가가 배변통에 떨어지는 소리, 오줌 누는 소리 등 소리가 마치 asmr처럼 크고 또렷하게 잘 들리니 참 묘하다.

그리고 전날 오줌 눈 휴지와  바닥에 떨어진 응가를  배변통에 넣어 둔 까닭인가, 이 녀석이 화장실을 가리기 시작했다.  3일만에 화장실을 인식한 것이다. 정말 빠르지 않는가. 하지만 여전히 응가는 외부에 한개씩 통통 떨구어 놓는다.

 

토끼의 응가는 꼭 한약방에서 파는 환 종류와 닮았다.

환 약통에다 토끼응가를 넣어도 모를 것 같다.

 

소변과 응가가 배변통에 있으니 환과 소변이 섞여서 물로 씻기가 어려워졌다.

물수건으로  배변통을 치웠는데 응가가 둥글둥글해서 손으로 치우기가 영 꺼글스럽다. 그래서 

쿠팡에서 파는 판다배변패드를 구입하였다.

 

탐사 베이직 배변패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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배변통안에 속 들어가서 치울 때는 그냥 패드를 쏙 빼면 끝.